학기중에도 동기들이 하는 얘기는 틈틈이 들었는데 어제 우연한 기회로 보게 됐습니다.
한줄평을 하자면...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
전 개인적으로 소위 리얼 버라이어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. 남의 사생활을 엿본다는 컨셉 자체도 마음에 안 들고 무엇보다 사생활이 궁금할 정도로 그 연예인들에게 호감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.
그래도 뭐 우.결 같은 경우는 재미없어 하면서도 나름대로 그냥저냥 보게 만드는 매력 같은 건 있었는데 이건 일반인의 눈으로 봐도 지겹기만 할테고, 게다가 의대생 입장에서 보면 mc몽이 아주 그냥 민폐로 똘똘 뭉친 민폐 덩어리라 눈살이 절로 찌푸려져서 더 못 봐 주겠더군요.
보는 내내 궁금했던 점은 대체 왜 하필 의대여야 했나? 였죠. 보니까 mc몽이 확실히 일반 대학에서는 나름 인기 끌 타입이더군요. 끼도 있고 재치도 있고 나이 많은데도 남들 사이에 끼어드는 것도 잘하고.
하지만 의대생 그것도 본1 입장에서 보면 그냥 민폐.
전 수업만 같이 듣는 줄 알았는데 보니까 학생 원룸에 쳐들어가고 차에 태우고 비오는날 한강 끌고 가고... 그날 보니까 과제도 있던데... 매일 학교에 남아서 족보 정리하기도 정신없을 애들한테 이게 무슨 만행입니까-_- 안 그래도 바쁜 본1 괴롭히지 마시죠.
그런 짓 안 해도 매일 수업 들락날락하고 카메라 왔다갔다 하고 정신사나울 텐데. 차라리 예과 수업을 듣든가...
보면서 제일 어이가 없었던 건 병리 수업 시간 다 끝나가는데 자기가 발표한답시고 어이없는 개그 치면서 쉬는 시간 잡아먹는 거랑, 수업 듣고 보고서 내야 하는데 그걸 도서관에서 옆에 앉은 여학생 보고 타이핑 쳐라 책 찾아와라 책 꽂아놔라 처음부터 니가 했으면 됐잖아 이딴 소리나 하고 앉아있는거-_- 그 여학생 분명 간호대겠죠. 의대생이었으면 부탁(그런 것도 부탁이라 할 수 있다면) 들어주는 건 고사하고 도서관에 mc몽이 앉아있는걸 본 순간 짐싸들고 윗층으로 올라갔겠지...
게다가 뭐야 그래놓고 의과대학 학생이다 실습생이다 깐죽거리는데 보니까 CT랑 MRI 차이점도 모르고 뼈 이름(그것도 skull 몇개만) 몇 개 아는 것 가지고 잘난척하던데 참... 다 좋은데 그걸 갖고 자기가 의과대학 다니는 학생이라고 자처하기는 좀 너무 민망하지 않나요. 그냥 방송 때문에 의대 견학 와 봤다는 정도지 왜 그렇게 가는 데마다 학생이라는걸 강조하는지 모르겠음.
뭐 수업도 듣고 시험도 치고 한다는데 수업 뭐 그거 알아듣긴 하나요. 맨날 잘게 뻔하고 시험도 고작 장기 몇 개 외우는 거던데. 솔직히 그건 일반인도 알겠다ㅋㅋㅋㅋㅋㅋ
학교 입장에서도 자기네 시설장비 홍보 때문이 이 멍청한 기획 받아들인 것일 텐데 아니 누가 서울성모병원 좋은거 모르나요ㅋㅋ 못 가서 못 가는 거지. 그리고 말인데 다빈치 그거는 우리학교 병원에도 있거든... 전국 대학병원이 40여개밖에 안 되는데 그 중 20개 있는거면 반이나 있는 건데 뭐...
여튼 기획부터가 총체적 난국. 카대 본1들이 불쌍하네요.
방송 그 자체로 봐도 재미 없고, 본인은 괜히 (비위도 약한데) 시험치고 하느라 고생만 하고, 학생들한테도 민폐고. 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. 본1을 만만히 본 탓이 크겠죠. 의대 힘들다 힘들다 하는 게 말로만 그러는 게 아닌 것을...
좀더 막말 해보자면 신성한 의대 수업장 흙발로 들어오지 말고 껒.